해양수산부는 9월 말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5억700만달러(약 6038억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7년 12월 말 김 수출이 최초로 5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최단 기간에 5억달러 수출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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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김이 반찬으로 소비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저칼로리 건강(웰빙)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온라인 김 구매가 확대했다.
수출국 역시 2010년 60여개국에서 올해 9월 112개 국가로 늘었다. 한국의 김 수출은 2015년까지만 해도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국에 70% 이상을 수출하며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올해 9월에는 66%를 기록하며 특정 국가의 수출 비중이 줄고 있다.
그간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북유럽의 라트비아·핀란드에는 2017년부터 수출이 시작돼 지난해에 각각 30만달러, 15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포르투갈·키프로스·부탄 등으로 수출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마른김·조미김 모두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수출 4위 국가가 됐다. 독일의 경우 전년 대비 약 92% 급증하면서 수출 10위 국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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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증가는 제품의 고급화와 수출 판로 확대가 있어 가능했다.
해수부가 지원하는 A김수출 연합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유기농 시장을 공략한 찹쌀 김부각을 개발하고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취득해 코스트코와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인 바이오리빙 등 글로벌 대형 유통매장에 판로를 확보했다. 일반 제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개선한 덕분에 상품 가격이 11% 상승하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국내 식품 기업인 B푸드는 지난해 미국 H마트와 연계된 식료품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인스타카트를 활용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판로를 넓혀 올해 9월에는 지난해 대비 160배 이상 수출 성장을 이뤘다.
김 포장에 캐릭터를 접목한 것도 수출에 도움이 됐다. C식품의 경우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받아 대만·말레이시아의 까르푸, 쇼피, 프레스토몰 등 유통 매장에 입점할 수 있었다.
해수부는 김 산업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해 김 산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지난해 제정된 ‘김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시행된다. 이는 한국 김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김 산업을 해양 수산 분야의 주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한국산 김은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생산부터 가공·수출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산 김이 세계 일류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