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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사진) 승우여행사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행사의 철학과 상품의 신뢰도를 담는 이름표인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회사의 자산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여행상품 브랜드 개발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왜 가야 하는지’,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8년 창립한 승우여행사는 국내외 트레킹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강소형 업체’로 유명하다. 매년 약 300개의 신규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금까지 50건이 넘는 상표를 출원해 여행 상품의 ‘브랜드화’를 추구해왔다.
브랜드에 집중하게 된 것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지난 2020년, 승우여행사는 당시 코로나19로 직원이 단 한 명만 남은 상황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특색 있는 국내 트레킹 상품을 출시해 기회로 바꿨다.
대표적인 예가 ‘백미대간’이다. 백두대간 중에서도 경관이 빼어난 33개 봉우리를 매달 한 번씩 총 33개월에 걸쳐 완등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백두대간의 백미(白眉)를 완주한다’는 성취의 서사를 담았다. 출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현재 세 번째 기수를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참가자 중에는 산행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아들 결혼식 날짜를 변경한 부부도 있었다”며 “일반적인 여행 코스에도 철학과 이야기가 담기면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브랜드의 구축은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 확보로 이어졌다. 현재 승우여행사가 유료로 운영하는 평생회원이 수천 명에 달하고, 연간 30회 이상 여행에 참여한 고객이 100명이 넘을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다.
승우여행사의 특별한 브랜드는 여럿이다. 전국 각지를 24박 25일간 순회하는 프리미엄 장기 여행 상품 ‘팔도유람’은 8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 연간 딱 2회만 출발하는 상품이다. 오는 10월 출발을 앞둔 이 상품은 최근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주최한 ‘2025 국내 안전 여행 상품’ 공모에 우수 상품으로 선정됐다. 해외 상품 중에서는 몽골의 테를지 국립공원 인근 코스를 개척한 트레킹 상품이 현지에서 ‘승우 초원길’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과 실험 정신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승우여행사는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44배 증가했고, 직원 수는 20명으로 늘었다. 지난 2022년애는 ‘관광산업발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국인을 위한 트레킹 상품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일반적인 여행 패턴 대신 ‘한국의 자연을 직접 걷고 체험하는 여행’을 선사하려는 시도다. 이 대표는 ‘국내여행은 싸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한국 관광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연간 300여 개의 신규 상품을 기획해도 성공 확률은 10% 남짓”이라며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를 통해 가치 있는 상품으로 정제해나가는 과정이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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