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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6차 대(對)러시아 제재안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오르반 총리와 통화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브리엘 아탈 엘리제궁 대변인은 “(EU의) 6차 제재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한 모든 수준의 접촉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같은날 오르반 총리와 만나 러시아산 석유 제재 문제를 논의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 상반기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원유의 65%를 러시아에 의존한다는 점을 들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왔다. 그는 지난 6일 헝가리 국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EU의 새로운 대러 제재안을 지지할 수 없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는 헝가리 경제에 핵폭탄을 투여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났을 때도 시간과 비용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그는 다른 공급처를 마련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헝가리의 원유 저장고와 정유시설 등에 대한 EU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유럽정책센터의 피바안 줄레그 최고책임자는 “오르반 총리는 최대한 많은 지원을 EU에서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런 태도는 장기적으로 헝가리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