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이어 ‘도장’까지…무한 영역확장하는 ‘크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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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09.10 06:45:00

승문수 크린랩 대표 인터뷰
주방·위생용품 1위 업체 크린랩…“생활소비재 플랫폼으로 도약”
“비싸도 환경 고려하는 소비자 있어”…친환경 생수 사업 가능성 엿봐
“올해 영업익 100억·2027년 매출 4천억 달성할 것”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주방·위생용품 전문기업 크린랩이 생수 사업에 이은 신사업으로 ‘프리미엄 도장’을 낙점했다.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 원료(PLA) 용기를 활용한 생수 사업 진출에 이어 연이어 신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승문수 크린랩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크린랩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자서명이 일상화됐지만 법인·개인 직인, 예술 낙관, 출생·개업 기념품 등 의례·책임을 증표화 하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장인 기반의 제작 주문형 프리미엄 도장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승문수 크린랩 대표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프리미엄 도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크린랩)
크린랩은 주방·위생용품을 중심으로 랩·지퍼백·비닐장갑·알루미늄 호일 등 주방용품 필수재를 제조·유통해 온 국내 대표 브랜드 ‘크린랲’의 새 이름이다. 2022년 기존 사명에서 ‘연구소’를 뜻하는 ‘lab’을 붙여 ‘크린랩’(Clean lab)으로 사명을 바꿨다.

승 대표는 “전자인증서가 활성화되고 신분증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등 도장의 사용빈도가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의미 있는 날 쓰는 도장이라는 측면에서 고급 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크린랩은 일본의 ‘이와이 프레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도장 시장에 발을 들였다. 스테인리스에 직접 인면을 새겨 넣는 수제 방식으로 제작까지 약 8주가 소요된다. 평소에는 인면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다가 도장을 찍을 때만 이름이 드러나는 구조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타깃 고객층은 뚜렷하다. 승 대표는 “경영진과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의 직인, 법인 설립·지점 개설 수요, 서화·도예의 낙관, 그리고 출생·합격·승진·개업 선물 같은 감성 소비가 핵심 시장”이라며 “저가의 대량생산품과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든 초고가 제품 사이의 틈새시장을 자사의 브랜드 신뢰, 유통, 품질관리로 메우겠다”고 자신했다.

(영상=크린랩)
크린랩은 지난 3월 대법원 판결로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하면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창업주 고 전병수 회장의 장남 전기영 씨와 차남 전기수 씨가 벌인 분쟁에서 대법원은 장남의 경영권을 인정했다.

분쟁 과정에서 흑자기업 크린랩은 고의로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이로 인해 1금융권의 금리가 12~13%까지 치솟는 등 악재 속에서 승 대표는 ‘소방수’로서 경영 정상화에 전력했다. 기업 신용도를 기존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크린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승 대표는 “중장기 계획이 많이 바뀌었지만 2027년 매출 4000억원은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집밥을 잘 하지 않는 시대에 랩을 비롯한 주방용품 시장은 전망이 밝지 않지만 ‘크린랩’의 신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회사의 덩치는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하나가 이달 선보이는 친환경 생수다. 병과 라벨에 사탕수수 유래 성분의 100% PLA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일반 용기보다 원가는 높지만 소비자 가격은 기존 생수가격보다 10~20% 비싼 가격대로 설정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승 대표는 “일반 생수는 유통·보관 과정의 고온 노출 문제 등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늘 존재한다”며 “환경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20% 더 비싸도 이를 통해 환경비용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를 적극 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승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매년 100억원 내외의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바이오매스·사탕수수 유래 소재 등을 적용한 리뉴얼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해 품질 1등 브랜드로서 카테고리 내 마지막까지 남는 회사가 되겠다. 생활소비재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린랩은 지난해 매출 139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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