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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사설을 통해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으루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며 “협력·평화·안보를 추구하는 이면에는 대결과 위험, 갈등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11일에는 마르코스 대통령까지 합류해 3국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미·일·필의 공조는 중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가장 에민한 문제인 대만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도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앞두고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미·일 정상회담 직전에 베이징에서 친중 성향인 마주잉 전 대만 총통을 만나기도 했다.
GT는 “미국은 일본과 양자 동맹을 배타적인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 역할”이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서 적극적인 ‘협력자’라고 지칭했다.
필리핀에 대해선 3국 중 ‘최약체’라며 미·일 전략적 필요에 맞춰 양국의 신뢰를 얻고 포괄적인 정치, 외교, 군사적 지원을 받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종속국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일·필 3국 협력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GT는 “미국은 올해 대선을 치르고 일본도 내년 총선을 치르는데 일단 정권이 바뀌면 새 지도자들이 이러한 3국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예상했다. 또 일본에서 군사력 확대 반대 시위가 열리고 필리핀은 남중국해 긴장 악화로 불안해한다며 “미국과 협력은 일본·필리핀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GT는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 관련국과 대화하겠다는 중국의 일관되고 개방적인 정책 입장을 무시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의 위험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의 푸단대 일본연구센터 부연구원인 왕광타오는 “몇몇 외신들은 남중국해가 세계의 다음 발화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남중국해 불안의 주범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도발”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