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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사 밀착'…中국방, 푸틴 만나 "냉전 때보다 유대 강력"

김겨레 기자I 2023.04.17 10:37:48

'방러' 리샹푸 中국방부장, 푸틴과 '깜짝' 회동
푸틴 "중·러 극도로 신뢰"…리 "러와 협력 강화 용의"
AP "中, 전쟁 이후 러에 정치적·경제적 생명줄 제공"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중·러 간 군사적 유대 관계를 재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데다,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 부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러 간 군사적 유대 강화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관계 발전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분야, 군부 등 모든 분야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용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군사 기술 협력 분야에서 협력하고, 합동 훈련을 개최하고 있다”며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상호 관계를 신뢰하고, 전략적 성격을 강화하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합동 훈련을 언급하며 “극동 지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진행됐으며 육군, 해군, 공군이 모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 부장은 “양국 관계는 냉전 때의 군사·정치적 연합 체제를 능가한다”며 “비동맹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매우 안정적”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최근 군사 및 군사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매우 잘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세계의 유지 및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새롭게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공개한 회담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리 부장과 악수한 후 자리에 앉는 모습 등이 담겼다. 쇼이구 장관도 배석했다. 앞서 중국은 리 부장이 16∼19일 러시아에서 국방부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은 언급하지 않아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서방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공급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전장에서 중국산 군용 부품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규탄한 적도 없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립과 중재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러시아에 친화적인 움직임이 포착된다. 푸충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핀란드의 가입으로 확장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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