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엘에리언 "워시, 오해받고 있다"…쿡 이사 해임 재시도엔 "시장 무반응 흥미로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주원 기자I 2026.08.08 06:19:39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엘에리언 앨리언츠 수석경제고문, CNBC 인터뷰
"연준 독립성 이미 한번 시험대…시장은 안전하다 판단"
FT 칼럼 통해 케빈 워시 의장 '가이던스 거부' 옹호
"장기금리 상승은 신뢰 문제 아닌 자금 수급 구조 문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모하메드 엘-에리언 앨리언츠 수석경제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해임 재시도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도,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한 최근 비판이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자신의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 내용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재확인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앨리언츠 수석경제고문이 7일(현지시간) CNBC '클로징벨'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NBC 영상 갈무리)
모하메드 엘에리언 앨리언츠 수석경제고문이 7일(현지시간) CNBC '클로징벨'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NBC 영상 갈무리)
“쿡 이사 해임 재시도, 시장은 무덤덤”

엘-에리언 고문은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이날 나온 쿡 이사 해임 재시도 소식에 대해 “흥미롭게도 채권시장은 이 소식이 약 한시간 전 나왔을 때 거의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이는 시장이 새 연준 의장(워시)이 연준의 독립성을 믿고 있고, 상황 판단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을 설득할 능력이 있다고 안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작년) 해임 시도 때와 달리 이번엔 시장 반응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앵커가 “연준 의장 본인은 독립성을 믿더라도,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며 이번 사안이 연준 본연의 업무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는 ‘디스트랙션’(주의 분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엘-에리언 고문은 “그건 분명한 리스크”라면서도 “이미 한 차례 이런 일을 겪었다. 관세 문제 때와 비슷한 패턴”이라고 답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상당히 견고하게 뿌리내려 있고, 특히 워시 의장이 추진 중인 개혁이 진행되면 연준이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다고 시장이 느끼고 있으며 나도 그 판단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 3가지 논란 중 2가지는 오해”

엘-에리언 고문은 자신이 FT에 워시 의장이 “오해받고 있다”는 취지의 칼럼을 쓴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지점을 세 가지로 짚었다. 워시 의장이 추진 중인 연준 개혁과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는 “개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그리고 태스크포스에 평판이 높은 인사들이 배치됐다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사전 가이던스(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서는 “지정학, 인공지능(AI) 등 세상이 워낙 유동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만큼, 가이던스를 안 주는 게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시 의장의 ‘반응함수’(경제지표에 대한 정책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컨센서스가 옮겨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기자회견 발언 때문”이라며 “다만 그의 연설, 의회 증언, 인준 청문회 발언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금리를 물가 대응의 주된 무기로 삼고 공급 측면도 함께 살피겠다는 매우 명확한 반응함수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에 앵커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를 없애는 것과, 목표(물가 안정)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시장에 그 방법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 아니냐”고 반박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반응함수와 포워드 가이던스를 가르는 선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는 게 바로 그 지점”이라며 “FT가 상당히 취재가 잘 된 기사를 냈는데,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심포지엄)에서는 그가 기자회견 때보다 진행자가 원하는 답에 더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5년째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고 그간 사람들이 이를 상당히 용인해왔는데, 핵심 물가지표 자체는 별로 오르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관용도가 낮아진 게 놀랍다”며 “이는 결국 연준 의장이 바뀌면서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운영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AFP)
“장기금리 상승, 연준 신뢰 문제 아닌 자금 수급 구조 문제”

앵커가 지난주 워시 의장 발언 당시 30년물 금리가 급등한 뒤 고용지표 발표에도 크게 내려오지 않고 있는 점을 짚으며 “워시 의장 본인의 메시지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엘-에리언 고문은 “우선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이 움직이지 않았다. 연준 신뢰도가 실추됐다면 그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의 원인을 자금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에서 찾았다. 그는 “2~3개월 전에 간단한 작업을 해봤는데, 예전처럼 채권시장에서 자금의 용처와 자금의 공급원을 놓고 균형이 맞는지 따져봤더니 맞지 않았다”며 “자금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벳(구글 모회사)만 봐도 조달해야 할 설비투자(CAPEX)가 8000억달러(약 1127조7600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정부 재정적자까지 겹친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걸프 지역이 예전처럼 더 이상 자본의 주요 공급원이 아니게 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게 10년물과 30년물에 영향을 주고 있고, 그래서 다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30년물이 5.20% 부근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관망론, 오늘 고용지표로 힘 실려…최종 변수는 다음주 CPI”

앵커가 이날 고용지표와 그간의 하향 수정치를 종합할 때 ‘관망(wait-and-see)’파의 입장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보는지 묻자, 엘-에리언 고문은 “그렇다. 시장 기대치가 10%포인트나 움직여서 (9월 인상 확률이) 43%까지 내려왔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이보다는 덜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월과 관련한 연준 기대를 실제로 움직일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근원물가와 근원서비스물가 흐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