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찾은 구광모…배터리·가전 사업 점검

김응열 기자I 2025.06.09 08:59:22

2월 인도 출장 이후 인도네시아 방문
‘포스트 캐즘’ 준비…배터리 사업 의지
가전 생산·R&D·유통 밸류체인도 살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및 가전 시장을 점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의 시장 장악 속에도 배터리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유망 시장도 살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합작설립한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서 전기차 15만대 가량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인 연간 10기가와트시(GWh)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했고 4개월만에 수율이 96%를 넘는 협력 성과를 거뒀다.

구 회장은 이 곳에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산업을 꾸준히 그룹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LG전자 찌비뚱 생산·연구개발(R&D) 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도 점검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찌비뚱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만들어 현지 및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공급한다.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찌비뚱 공장 인근에 R&D법인을 신설하며 R&D,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찌비뚱 지역에 있는 LG전자 생산법인과 R&D법인을 찾아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LG전자의 글로벌 R&D 운영 전략 속 인도네시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점검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전략을 구상했다.

특히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서 현지 경영진 및 구성원과 만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국가의 고객, 유통, 경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 트렌드 및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사업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Electric City)도 방문해 LG전자 제품 판매현황과 현지 특화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도 점검했다.

이에 앞선 지난 2월 구 회장은 세계 인구 규모 1위이자 최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인도를 방문한 후 이번에 연달아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소비나 생산은 물론 R&D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는 미래 유망 지역에서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000만명으로 동남아시아 1위, 세계 4위인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이다. 가전의 유망한 미래 시장인 동시에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이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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