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는 대금 정산이 밀리자 소비자에게 결제 취소를 요청하거나 일방적으로 판매를 취소한 후 티몬·위메프에서 환불 받을 것을 안내했다. 일부 소비자는 결제를 취소하는 대신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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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노랑풍선(104620)·참좋은여행(094850) 등 주요 여행사는 티몬·위메프에서의 상품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구매자에게 티몬·위메프에서의 결제 취소 후 자사 홈페이지에서의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다.
여행사마다 자세한 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달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그대로 진행하되, 8월 이후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대해 재결제를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티몬·위메프의 환불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결제·승인 취소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는 전날 결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사도 티몬·위메프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취소와 환불이 어려워지자 금융기관 계좌로의 환불을 안내했지만 구매자는 계좌를 등록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안해진 구매자가 전날 오후부터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로 몰려들자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일일이 환불을 접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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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일방적 통보에 구매자들은 추후 있을 법적 분쟁 소지에 대응에 나섰다. 여행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한 구매자는 “이미 돈을 지불했으니 여행사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산 지연 사태의 불똥은 배달 플랫폼으로도 튀었다. 티몬에서 판매된 요기요 상품권이 요기요 앱에 등록됐는데도 지난 23일부터 일부 사용이 중지됐다.
요기요는 “요기요 상품권 판매 대행사인 B사가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자 요기요와의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상품권 사용을 중지 처리했다”며 “티몬을 포함해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 없이 요기요 자체적으로 이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큐텐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책임은 판매자가 지겠다” 약속도
판매자와 구매자 간 폭탄 돌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티몬·위메프에서의 구매로 피해 입은 소비자에게 책임을 지겠다는 판매자도 있었다.
여행업체인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은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고객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엔데이트립이 책임지고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지했다.
티몬에서 이용권을 판매했던 하얀풍차제과는 “현재 서버가 불안정해 지금 환불 시도하면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으니 9월 초 한 번 더 시도해보고 정확히 두 달 뒤인 9월24일까지도 티몬에서 환불되지 않을 경우 하얀풍차제과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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