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한화 동맹 강화…호주 배터리 ESS 상업화 맞손

김성진 기자I 2024.11.26 10:00:51

고려아연, 시스템 공급 우협대상자에 한화 선정
배터리 설계·구매·시운전 한화가 맡아
계약 규모 수천억원 수준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이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진행하고 있는 호주 최대 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인티그레이션 패키지 공급업체로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2022년 9월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Ark Energy)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Global간의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한 이후 2023년 7월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공동검토 목적의 한·호 컨소시엄 출범을 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호주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이 아크에너지를 통해 인수한 에퓨런의 풍력 개발 단지.(사진=고려아연)
호주의 대표 도시인 시드니가 위치하며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는 2030년까지 기존 화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전력을 12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전력망 안정성 유지를 위한 2GW의 장주기 저장장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선정됐고,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뉴사우스웨일즈(NSW) 주정부와 장기에너지서비스계약(LTES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크에너지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주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에너지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11월 말경부터 TF를 구성, 세부 조건을 논의한 후 내년 초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 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사업의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하고 배터리의 설계, 구매, 시운전은 한화가 맡을 예정이다. 건설 공사는 2025년 3분기에 시작해 2026년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LTESA 계약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MW의 전력 용량과 2200MWh의 에너지 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이번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상업화를 하는 첫 사례로, 양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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