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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 이재명 “민주당이란 `같은 DNA` 팀원”
30여분 간의 회동 이후 오 의원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협의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 고문을 맡기로 했고,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의 참여 방안도 참모 간 논의를 통해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이 후보가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저를 포함해 대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 마음을 담아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역량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대표님이신데 제가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을 위해 정권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특히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갖고 있는 팀원”이라며 “품 넓게 모든 걸 수용해주고 정권재창출에 모든 일을 함께 해 주겠다는 말씀을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원팀`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시간”이라면서 “이 전 대표의 전격 합류로 `원팀`에서 더 강력한 `드림팀`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국가적 위기에 맞서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기반으로 더욱 단단해진 신뢰와 배려, 포용을 보여주었다”며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정치로 응답하면서, 4기 민주정부 집권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지사직 사퇴 후 본선 행보 박차 …외연 확장 고심
이 전 대표와 손을 맞잡은 이 후보는 25일 지사직에서 물러난 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27일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11월 5일까지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당면 과제로 꼽힌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바닥 민심까지 끌어안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박찬대 대변인은 “과거 이 후보도 대선 승복 이후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가 짧은 시간에 회복되지 않은 경험이 있다”며 “기다려주고 함께 해 주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층으로 꼽히는 중도층과 `이대녀`(20대 여성)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회동은 이 전 대표 캠프 의원들을 포함해 여러 정치인들이 합류할 명분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된 것”이라면서 “후유증을 잘 극복하고 통합 선대위 출범을 서둘러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