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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산 생명선 이었다…세계가 품은 한국 갯벌[씨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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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08.01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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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산 4곳 추가…2단계 유네스코 등재
멸종위기종·철새 요람…보편적 가치 입증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 끝없이 펼쳐진 잿빛 진흙밭은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꿈틀댄다. 농게가 집게발을 흔들고 짱뚱어가 뛰어오르는 이곳은 수많은 해양 생물의 안식처이자, 수만km를 날아온 철새들이 쉬어가는 생명의 요람이다.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바다의 쉼터,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이제 인류가 함께 보전해야 할 세계의 유산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여수갯벌.(사진=해수부)
여수갯벌.(사진=해수부)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 2단계 구역을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했다. 이번 승인으로 기존 1단계 구역인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갯벌에 더해 여수, 고흥, 무안, 서산갯벌이 새롭게 유산 구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의 갯벌은 총 6개 구성요소로 촘촘히 이어진 거대한 연속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는 단순한 펄밭이 아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주목했다. 과학과 보존의 관점에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라는 것이다. 특히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서 국제적인 이동성 물새 보전에 기여하는 바를 높이 평가했다.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사진=해수부)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사진=해수부)
이번 2단계 등재는 국제사회와의 치열한 약속 이행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앞서 2021년 제44차 위원회에서 1단계 등재를 결정할 당시 유네스코는 갯벌의 생태적 연결성을 고려하여 주요 갯벌 지역을 포함한 2단계 확대 등재 추진을 권고한 바 있다.

이 과제를 풀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관계 부처, 지방정부, 지역 사회는 지난 5년간 한마음으로 뛰었다. 추가로 등재될 갯벌의 가치를 꼼꼼히 검토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며 관리체계를 다듬었다.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깐깐한 심사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단순한 행정적 절차를 넘어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합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다.

등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유네스코는 흩어진 유산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국제협력 강화 역시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전남 신안군에 ‘갯벌세계유산 보전원’ 건립을 추진해 체계적인 통합관리의 구심점을 마련하고, 갯벌 보전의 선진 모델로 꼽히는 유럽 와덴해 사무국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2단계 등재 지역까지 촘촘한 관리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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