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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메모지에는 밑줄이 그어진 ‘할 일(To Do)’이라는 문구 아래 ‘일본 엔(JPY) 50억~100억 달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메모지에는 이 외에 다른 문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베선트 장관의 명패가 메모지 바로 위에 놓여 있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사진은 미국 동부시간(ET) 기준 오전 11시 33분께 촬영됐다. 미국 재무부 공보담당자는 메모지 내용과 엔화 약세 대응을 위한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사진 공개 전부터 미국 재무부가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황은 잇따라 제기됐다. 로이터는 회의 약 2시간 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가 31일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여러 은행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 당국은 일본 시간 기준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가 인용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ET기지준 오후 4시 14분께 158.9엔 수준에서 오후 5시 직전 157.6엔까지 하락했다. 약 40분 만에 달러 가치가 엔화 대비 0.8%가량 떨어진 셈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미국 재무부의 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수행했으며, 거래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은은 개입 전날인 30일 재무부를 대신해 주요 은행에 달러·엔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진행했다. 이는 외환시장 개입 직전에 이뤄지는 절차로 평가된다. 뉴욕 연은은 지난 1월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23일에는 달러당 163.83엔까지 떨어지며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직접 외환시장에 함께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일본 경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엔화를 매입했다.
미국은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주요 7개국(G7) 공조 차원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급등을 완화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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