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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4년 대선 모금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고 규정, “이스라엘의 이 정부는 이스라엘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변화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외신은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둘러싸고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쟁을 둘러싼 두 지도자 간의 의견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놀라운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NYT)는 “가자지구의 사상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바이든은 전후 분쟁 해결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거부한 네타냐후 총리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음을 폭로한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언어로 비판한 게 눈에 띄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전날 유대교 명절 ‘하누카(빛의 축제)’ 행사에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지만,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며 “전 세계 여론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선 안 된다”고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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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통치를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며 충돌한 상태다.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치 아래 두자고 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서안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게 두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 민간인과 군인들의 큰 희생 이후, 나는 테러를 교육·지원하고 테러 자금을 조달하는 사람들의 가자지구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전술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측의 반대에도 이날 바닷물을 퍼부어 하마스 지하 땅굴을 파괴하는 작전을 시작했다. 일부 인질들은 여전히 땅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작전이 효과적이지 않고 가자지구 담수 공급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미국 관료들은 반대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밖에 전후 해법에 대해서도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부에 팔레스타인인이 접근할 수 없는 1마일 가량의 완충지대를 만드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정부는 팔레스타인 영토가 축소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