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민주당 양승조·국힘 김태흠 오차범위 내 접전
양 후보 나홀로 유세 집중…김 후보 중앙당 차원 총동원령
[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남도지사 선거가 여·야 후보간 초박빙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된 선거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중앙당 차원에서 당 대표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의 지원유세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나홀로 유세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중석 국민의힘 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5일 충남 서산·태안을 찾아 당 후보들과 함께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충남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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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두 후보 간 유세 전략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당 대표까지 출동하는 집중 지원으로 세몰이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겸 당 대표는 일정 대부분을 김 후보와 함께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달에만 충남을 3차례 방문하며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의 성패가 충남에 달려있는 만큼 기필코 승리하겠다. 당에서 적극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로 격리된 채 일주일을 보낸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4일 캠프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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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이 총력 지원하는 김 후보와 달리 민주당의 양 후보는 ‘나 홀로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양 후보는 24~25일 충남 15개 시·군을 홀로 순회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중앙 인사가 양 후보 지원을 위해 이달 충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 12일 양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이 유일하다. 양 후보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12척의 배로 200여척의 일본 함대를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누가 충남을 이끌 적임자인지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충청권을 전략 지역으로 분류,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는 반면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당 내분 등 악재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승조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 민주당과 선 긋기에 나서면서 민선7기 재임 중의 성과만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여당 후보로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강조하는 등 후보 간 선거전략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