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이날 대일 메시지는 과거사와 안보·경제 협력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가져가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과거를 직시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는 것을 양국 신뢰의 전제로 삼되, 실용적 국익에 기반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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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일 양국이 활발한 셔틀 외교를 통해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평가했다.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했고 미래세대 간 교류 기반도 넓어졌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지혜를 모아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과거사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신뢰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직접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열고자 했던 노력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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