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양은 지난 11월 20일 저녁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원 양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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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에 생명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원 양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그게 유언으로 생각되었기에 슬프지만,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건강히 살기를 원했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 양은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매일 일기에 하고 싶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을 적으며 행복해했다. 동물을 좋아해서 시간이 될 때면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고, 힘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식당 주방 일과 택배 분류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어머니 원서현 씨는 “유선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아픈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했던 너였지. 그런 네가 삶의 끝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구나. 내 딸아, 자랑스럽고 엄마로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보고 싶어. 유선아”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아픔을 이해한다고 한다. 기증자 원유선 양의 숭고한 생명나눔은 힘든 상황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실천되었기에 더 가슴을 울린다. 이러한 따뜻한 마음씨가 널리 알려져 좀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