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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갭 추천 바라요”…재건축 기대감에 ‘갭투망령’ 되사나

강신우 기자I 2021.04.15 11:06:10

압구정·대치동·여의도 등 신고가 잇따라
재보선 후 재건축단지 갭투자 문의 늘어
경기 과천서도 1년5개월만에 3억 ‘껑충’
“유동성+기대심리에 상승세 유지할 것”

압구정동 아파트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17억원으로 갭투자 추천 바라요. 재건축단지면 좋고요.”(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

주춤하던 서울 집값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광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호가는 날고 매물은 줄어 거래됐다 하면 신고가를 다시 쓰는 분위기다.

◇“4·7재보선 후 갭투자 문의 늘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의 바로미터 단지들이 모인 강남 압구정동, 대치동뿐만 아니라 여의도, 목동까지 4·7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동에서는 현대 1,2차(전용면적 160㎡) 아파트는 지난 5일 54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5개월전 전고가 대비 11억3000만원 뛰면서 3.3㎡(평)당 1억원을 넘긴 1억44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압구정현대(245㎡) 아파트는 6개월전 전고가 대비 13억원 오른 80억원에 팔렸다.

대치동 선경(128㎡)아파트는 지난달 31일 32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6개월전 전고가 대비 2억7000만원 올랐다. 은마(전용77㎡) 아파트도 지난 달 2일 22억4000만원에 팔리면서 7개월전 전고가 대비 2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강남권인 여의도, 목동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시범(전용 157㎡) 아파트는 지난 달 27일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2개월전 전고가 대비 2억원 올랐고 목동 목동신시가지4단지(전용 123㎡) 아파트는 지난 달 23일 8개월전 전고가 대비 2억2500만원 오른 22억7500만원에 팔렸다.

목동 인근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선거 이후로 실거주나 갭투자 문의가 늘었다”며 “기존 전셋값이 싸기 때문에 입주물을 구매 후 전세를 새로 놓으려는 분들이 많다. 새로 전세를 놓으면 기존보다 1~2억원은 더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갭투자를 하려면 목동신시가지는 현금 1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재건축 기대심리↑ 과천서도 3억 ‘껑충’

서울 집값이 오르자 경기도에서도 재건축 단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 과천시 과천주공9단지(전용 74㎡) 아파트는 지난 달 20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7개월전 전고가 대비 3억원이나 껑충 뛰었다.

투자 문의도 부쩍 늘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재건축 단지 갭투자 물건 추천 바란다” “잠실5단지 지금이 저점이다” “재건축 단지 평당 2억원은 갈 것 같다”는 글이 수두룩하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재보선 이후 재건축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 같다. 압구정이나 대치동 재건축단지를 보유한 분들의 상담이 늘었다”며 “층수 완화가 가능한지, 보유해도 되는지 등 전망을 묻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재건축시장은 호가는 오르고 매물은 줄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간간이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는 매매거래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가격은 기대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재건축 갭투자 유인 요인은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기대 심리 이전에 이미 유동성 증가 등 집값 상승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세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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