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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을 소비자 1000명 설문조사와 POS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중대형 규모 마트들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구매형태의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 2월 3주차부터 코로나19 영향권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크게 우려됐지만 오히려 식품류 전체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율은 지난 2월 3주차에 전년대비 11.0% 증가했고, 4주차에는 15.9%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민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부화되었던 식생활이 가정 내로 돌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매장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2월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 평균보다 4.8%p 감소한 평균 24.3%를 기록했다.
반면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소매유통채널은 개인대형(2.4%p), 체인대형(1.0%p), 편의점(0.6%p), 개인중형(0.7%p) 순으로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린 소비자들이 식품류 구매 시 접근성이 좋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변 소매점에서 식품류 구입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소 방문하던 오프라인 식료품 구입 장소를 바꾸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4.3%가 ‘구입 장소를 바꾸었다’고 답했다.
구입 장소를 변경했다는 응답자의 63.4%는 평소 이용하던 대형할인점에서 동네 슈퍼마켓(39.9%), 기업형 슈퍼마켓(SSM·11.9%), 편의점(5.85%) 등 다른 소매 유통업체로 구입 장소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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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으로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가구의 47.9%는 ‘변함없다’고 응답했으나, ‘약간 증가했다’와 ‘매우 증가했다’가 각각 32.8%와 14.9%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50대(53.2%), 서울 거주 가구(53.3%), 대구·경북권(56.9%)에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78.2%의 응답자는 건강기능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행동으로 비타민 및 무기질(55.0%), 인삼류(31.7%) 등의 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REI는 “코로나19 이후 접근성과 배달서비스 등의 이점을 지닌 주거지 인근의 중소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이들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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