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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빚은 7300만원" 매일 공개했더니…'채무 상환기' 뜻밖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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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07 0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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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서 '뎃톡' 콘텐츠 확산" WSJ 보도
자신의 부채 상황 공개한 뒤 상환 과정 기록
"장애물을 극복해가는 이야기 보는 재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미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중심으로 자신의 빚 규모를 공개하고 이를 갚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이른바 ‘뎃톡’(DebtTok)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뎃톡'(DebtTok) 콘텐츠를 올린 SNS 사용자들.(사진=틱톡 캡처)
'뎃톡'(DebtTok) 콘텐츠를 올린 SNS 사용자들.(사진=틱톡 캡처)
지난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을 중심으로 자신의 빚을 구체적인 금액까지 공개하고, 빚을 갚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 영상 분석업체 튜뷸러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틱톡에 올라온 부채 관련 영상은 2만 8000개가 넘었다.

승무원 로드니 모건은 지난 7월 자신의 빚이 4만달러(약 5600만원)라고 공개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영상에는 그가 에어매트리스에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있는 모습과 함께 빚의 액수가 화면에 표시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사는 티아나기 카터(31)도 매일 밤 자신의 빚을 기록해 올리고 있다. 그는 약 5만4000달러(약 73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는 “빚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니 사람들이 내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뎃톡’ 이용자들은 자신이 갚아야 할 정확한 빚의 규모와 이를 줄여가는 과정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한 지출 등으로 빚이 다시 늘어나는 상황도 공개한다. 시청자들은 빚의 숫자가 오르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거나 조언을 남긴다.

코넬대학교 브룩 에린 더피 교수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느끼는 금기시된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 뎃톡의 특징”이라면서 “가십처럼 시청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재정적 선택을 가늠하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신의 빚과 상환 과정을 공개하는 콘텐츠로 얻은 수익을 신용카드 빚 등 실제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모건은 자신의 영상이 인기를 끈 뒤 한 개인금융 앱으로부터 대규모의 광고 계약을 제안받았다. 그는 해당 협찬으로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든 신용카드에 남아 있는 약 800달러의 빚을 갚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케일라 로즈는 지난 3월 팔로워들에게 신용카드 빚이 2만5000달러(약 3500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후 영상으로 번 돈으로 빚을 갚겠다고 밝힌 뒤 관련 게시물로 새로운 팔로워들을 확보했고 지난 8월 신용카드 빚을 모두 갚았다. 그는 팔로워들에게 “내 신용카드 빚을 갚아준 것은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영상들이었다”고 말했다.

재무설계사 브리트니 카스트로는 시청자들이 이런 영상을 보는 이유에 대해 “큰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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