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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제조업 고용의 엇갈린 흐름은 청년 고용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72.5%에 달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3만 8000명 줄어 25개월째 감소했다. 반도체 등 장치산업은 수출이 늘어도 대규모 설비투자에 비해 신규 고용이 제한적이다.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끈 것은 보건·사회복지업과 예술·여가업이었고, 청년층이 많이 진입하는 숙박·음식점업은 6만 1000명 감소했다. 수출 주력 산업과 서비스업에서 동시에 문이 좁아진 셈이다
청년 고용 부진을 경기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13~34세가 선호하는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꼽은 비율은 4.3%에 그쳤지만 전체 종사자의 82.2%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일한다. 여기에 수시채용 확산으로 신입에게도 직무 경험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었다. 기업은 경력자를 원하고 청년은 첫 일자리에서 경력의 가치를 확신하기 어려운 미스매치가 구직 대기를 길게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확산은 청년이 처음 진입할 일자리 자체를 바꾸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수요 측면에서는 기술 변화와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의 채용 방식이 청년 고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AI가 신규 노동자의 인적자본을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화이트칼라 중심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 ‘쉬었음’ 인구가 3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1000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훈련이나 구직활동으로 이동한 청년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취업자와 고용률이 여전히 하락하는 만큼 훈련·구직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연결고리가 관건이다.
정부는 청년 인력 양성과 일자리 각각 30만명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훈련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도 신설할 계획이다. 백기홍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기업들이 AI 활용성을 많이 보고 있는 만큼 정부의 AI 교육 관련 방안들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구조적인 청년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진입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우 교수는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재교육과 함께 훈련 기간 생계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직할 수 있는 직업훈련이나 인적자본 축적 지원과 함께 그 기간에 먹고살 수 있는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미래대응기금 등에 그런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