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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를 들고 돌아온 류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출 철학을 차분히 풀어냈다. 지난 11일 개봉한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국정원 요원과 정보원, 북한 국가보위성 인물들이 얽히는 첩보전을 그린 작품이다. 전작 ‘베를린’을 떠올리게 하는 정통 첩보 액션이지만 결은 다소 달라졌다. 보다 절제됐고, 인물의 감정선에 깊숙이 밀착해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잘하는 걸 반복하는 건 쉽지만 자기 복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끼부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기교 대신 감정을 충분히 쌓은 뒤 액션이 터지도록 리듬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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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류 감독은 조인성과 박정민을 언급하며 특유의 농담을 섞었다. 조인성에 대해서는 “우아하고 품격 있다. 나이를 참 잘 먹어가고 있다. 외면뿐 아니라 내면이 그렇다”며 “일부러 멋있게 찍으려 하지 않아도 준비가 돼 있어 어떻게 찍어도 뿜어져 나온다”고 극찬했다.
반면 박정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네 덕을 보는 날이 오는구나’라고 했다”며 웃었다. “화사와의 무대도 천재지변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 안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 그 사람 같고 자연스러웠다”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했다.
류 감독은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네가 최고야’라고 말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며 웃었다. 실제 액션 장면 상당 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만큼, 감정과 동선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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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지금까지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다. 내일 죽어도 호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미련이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관객의 예상 밖 반응은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며 “어쩌면 이번 영화가 제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본 그는 “다음 영화는 지금과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영화적인 재미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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