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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북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요르단·이집트 등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90%를 넘나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펼치자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은 더 커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제·국내 금융 상황이 더 긴축되면 차입 비용이 더 커지고 경우에 따라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여건도 좋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물가 상승률은 4년 연속 10%를 넘어섰다. 청년(15~24세) 실업률은 2021년 기준 27%에 이른다. IMF는 아랍·북아프리카 지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2.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들 국가들이 재정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증세가 대표적이다. 그는 “조세정책이 지속 가능하려면 적어도 GDP 대비 세입 비율이 15%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GDP 대비 세입 비율(11%)보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두배 빨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책과 금융 솔루션을 통해 민간 기후금융을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을 강타한 지진에 대해선 “주민에게 엄청난 비극을 안겼을 뿐 아니라 튀르키예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줬다”며 “이런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