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퇴행성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 이모( 85세)씨가 수술대(오전 11시 51분)에 누웠다. 집도의는 하반신 마취 후 피부와 근막, 관절막을 절개해 무릎 관절을 노출시켰다. 수술대 옆에는 뼈를 절삭하고 정렬하는 도구, 그리고 실제 인공관절과 동일한 ‘트라이얼’이 포함된 수술 세트가 준비돼 있었다. 3D프린터로 제작된 환자 맞춤형 절삭 도구도 눈에 띄었다.
진료보조(PA) 간호사와 스크럽 간호사의 협업 속에 기능을 상실한 관절이 제거됐고, 집도의는 금속·폴리에틸렌 소재의 트라이얼을 삽입해 무릎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곧이어 트라이얼과 동일한 인공관절을 특수 접착제(시멘트)로 뼈에 부착한 뒤 봉합을 진행했다. 수술이 마무리된 시각은 12시 12분. 실제 수술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그리고 집도의 고용곤 원장은 이모씨의 수술을 마친후 바로 옆 수술실로 이동해 또 다른 환자의 오른쪽 무릎 수술을 시작했다. 트라이얼 삽입까지 단 11분. 이 병원의 빠르고 정밀한 수술 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 병원은 연간 2,300여 건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며, 오전에만 10건 이상의 수술이 가능하다고 고용곤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평균 20분이면 끝난다”며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수술 시간 단축뿐 아니라 감염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무릎 인공관절 수술 과정과 3D 맞춤형 수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피부와 근막, 관절막을 절개해 관절을 노출한 뒤, 뼈를 절삭하고 정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수술 도구와 함께 트라이얼(유사 인공관절)이 포함된 수술 세트가 사용된다. 트라이얼은 실제 인공관절과 동일한 형태로, 이를 삽입해 무릎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최종 인공관절을 접착제로 부착하고 봉합하면 수술이 끝난다.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에서 숙련된 의사들은 트라이얼 삽입까지 20분이면 마무리한다. 연세사랑병원은 2017년 자체 개발한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의 무릎 구조를 분석하고 맞춤형 절삭 도구(PSI)를 제작해 대부분의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뼈 절삭과 정렬을 더욱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감염 예방과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
이 병원은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공기순환 시스템(라미나 플로우)과 철저한 멸균 시스템을 갖춰 감염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술 준비부터 봉합까지 최적화된 시스템 을 갖추고 있다. 고 원장은 “환자의 80% 이상이 소개를 통해 병원을 찾는다”며 “의료진의 숙련도와 효율적인 협진 시스템이 이 병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