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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의 배당문화가 인색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배당주에 투자해 연 20%대의 수익률을 거둔 펀드도 있다. 베어링 자산운용이 지난 2002년 내놓은 ‘베어링 고배당펀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70%에 육박한다. 곽태선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 ‘베어링 고배당펀드’의 1년 수익률은 23.52%이다. 올해 수익률은 10.05%.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증시가 부진했던 올 상반기에도 활짝 웃었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배당주가 부각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이 때까지 끌고 온 데에는 곽 대표의 나름의 원칙이 주효했다. 바로 ‘긴 호흡’이다.
곽 대표는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베어링자산운용의 전신인 세이에셋 코리아자산운용에서 활동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고배당펀드’ 역시 그의 작품 중 하나다. 저성장 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며 이자율이 둔화될 것을 대비해 배당주에 눈길을 둔 것.
시대의 흐름에 타기 위해서는 안목과 함께 그 안목을 지켜낼 신념 역시 필요하다.
삼성전자 우선주를 6% 가까이 편입한 것도 ‘긴 호흡’에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올초 주당 755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89%에 불과했다. 그는 “벤치마크를 따라가자는 측면도 있지만 경영진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향후 배당성향을 올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성장 국면에서 배당을 늘려는 한다는 확신은 거침이 없다. 그는 “기업의 이익은 주주에게 반환해 줘야 하고 지금 수준보다는 높아져야 한다”며 “물론 턱없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 국공채 등과 평균을 맞추며 상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당 지상론자는 아니다. 그는 “당장 배당률이 높다고 해서 훌륭한 회사는 아니다”며 “배당 대신 투자를 선택했다면 차후 어떤 성과를 내는 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당과 함께 앞으로 이머징 시장에 비중을 높여갈 생각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한 ‘차이나셀렉트펀드’와 베트남, 미얀마 등에 투자하는 ‘아세안프론티어스펀드’를 통해 리테일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이머징 시장의 자금 유출이 가팔랐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이머징 시장은 부채가 적을 뿐더러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올해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악재가 다 나왔고 수급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설명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미국의 경기개선이 전제된 만큼 무리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나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특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 대표는 1958년생으로 콜롬비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다. 베어링증권 조사부팀장을 거쳐 에셋코리아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올 3월부터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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