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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사건이 늘어남에 따라 해적으로 인한 인명 피해 역시 크게 늘어났다. 2023년 해적에 의한 인명 피해는 총 119명으로, 전년(74명) 대비 60%나 증가했다. 선박에 실린 화물을 탈취하기 위해 선박 나포뿐만이 아니라 선원 납치까지 감행하는 등 해적 행위가 점차 고도화·흉포화됨에 따른 결과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역별로 보면 아시아 해역이 7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이중 37건은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했는데, 선박용 물품을 훔치는 해상 강도 사건에 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아프리카(22건) △중남미(19건) 순이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박 피랍과 선원 납치 등이 일어났으며, 중남미 해역에서는 보안이 취약한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을 노리는 해상 강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와 아덴만 지역에서는 1건의 해적 피해가 집계됐다. 그러나 해수부는 지난해 연말 홍해 인근의 예멘 후티 반군 활동으로 인해 사건 정보가 불분명해 통계에 반영하지 않은 해적 피해가 10건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홍해 정세가 악화하면서 연합 세력이 이동하고,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국제해사국 해적 정보센터는 물론, 청해부대와 유럽연합(EU) 연합함대 등 정보기관을 통해 해적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해적 위험 해역을 통항하는 선박은 최신 동향을 참고하고, 예방대응 지침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