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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신석기 시대 주거지를 비롯하여 청동기 시대 주거지 126기, 원삼국 시대 분구묘와 삼국 시대 나무널무덤, 통일신라부터 고려 시대에 해당하는 돌덧널무덤 51기, 고려부터 조선 시대에 해당하는 나무널무덤 200여 기 등 다양한 유구가 나왔다. 이 유구들은 이 지역 일대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대규모 군집을 이루는 청동기 대 주거지군과 청자 다기가 함께 출토된 고려 시대 돌덧널무덤이 특히 주목된다.
청동기 시대 주거지는 구릉의 능선과 경사면에 조성됐다. 평면 형태는 가늘고 긴 사각형과 직사각형,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등의 모양으로 구분된다. 내부에는 화덕 자리와 기둥구멍, 벽구, 저장구멍 등이 확인됐다.
유물은 입구에 점토로 된 띠를 덧대어 만든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겹아가리짧은빗금무늬토기)와 구순각목공열문토기(골아가리구멍무늬토기) 등을 비롯하여 돌도끼, 돌화살촉, 돌칼, 돌창, 반달돌칼, 가락바퀴 등 다양한 석기류가 출토됐다.
조사된 주거지는 청동기 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11~8세기경에 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중기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시대 주거지는 이번에 조사한 유구 외에도 검단신도시 발굴조사를 통해 총 460여 기나 확인된 바 있어 청동기 시대 전기를 중심으로 중서부 지역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고려 시대 무덤은 돌덧널무덤과 나무널무덤으로, 병과 사발, 접시 등의 자기와 도기류, 청동거울과 숟가락, 장신구와 각종 화폐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했다. 이 가운데 참외모양(과형) 주전자, 청자잔과 잔받침(잔탁), 청자접시, 푼주 등 청자 다기가 함께 출토한 돌덧널무덤도 있다.
29호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다기들은 철분의 함량이 거의 없는 태토로 만든 것으로, 동그랗게 깎아낸 흔적인 내저원각이 작고, 내화토 받침을 이용하고 있어 12세기 전반 경 전남 강진이나 전북 부안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청자의 제작과 수급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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