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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인터뷰] 스피젠 레이싱 정기용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김학수 기자I 2016.08.26 11:27: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해부터 86 원 메이크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활동하며 대회의 발전과 치부를 모두 경험해온 스피젠 레이싱의 정기용을 핸즈모터스포츠 86전에서 만났다. 지금껏 DDGT와 슈퍼레이스 그리고 KSF 등 국내에 다양한 모터스포츠를 통해 경험을 쌓은 그는 올해도 대호회에 출전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독자들이 레이싱 팀의 타이틀로 내세운 스피젠을 궁금해 한다.

스피젠은 삼성동에 있는 수입자동차 전문 튜닝, 정비 업체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로터스나 애스턴 마틴 그리고 마쓰오카 등과 같은 차량들의 공식 AS 서비스 지정 업체로 AS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리고 DMC 같이 해외 튜너들의 라이선스를 받아서 국내 소비자에게 공식 AS 역시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적인 업무라 할 수 있는 수입차 정비 및 튜닝 업무 등을 진행한다.

어떤 계기로 스피젠을 시작 했는가?

원래 건설업을 하면서 자동차에 매력을 느끼며 타는 것을 즐기고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수집을 시작했다. 스피젠은 8년 전 시작되었다. 당시 광화문에 자리하고 있던 디렌 모터스에서 루프 브랜드를 들여왔었는데 판매 저조로 인해 경영난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디렌 모터스를 떠났다. 그 시절 절친했던 직원을 만나 수입차 관련 사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삼성동에 자리를 잡고 수입차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포르쉐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

포르쉐야 말로 무척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과하지 않으면서 또렷한 개발 의도와 성격을 갖고 있다. 무겁거나 필요 이상의 출력을 갖는 것도 아니고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모두 겸비했다. 그리고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차량들에 비해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포르쉐를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자동차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그런데 소장하는 것이 자동차만이 아니다. 원래부터 관심이 있거나 마음에 들어 하는 것들 것 소유하기 보다는 ‘소장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 현재 이번 튜닝카 선발 대회에 출품한 포르쉐 930 역시 그런 소장 품 중 하나이며 자동차 외에도 시계와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취미는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자동차에서 레이스를 도전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것이다. 아마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카 레이스’에 대한 꿈이 있으리라 본다. 자동차를 좋아하던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출전은 당연했던 것 같다. 그렇게 클릭전을 통해 레이스의 경험을 시작했고 클릭 전 이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KSF 포르테 쿱에 도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출전 클래스를 높여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카를 제작해 DDGT와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그리고 슈퍼레이스 GT 클래스 등에 출전했다. 레이스에 관련되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대회, 많은 클래스를 출전했다. 사실 어릴 적 ‘레이스를 하고 싶다’가 꿈이었지 ‘성적’은 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경험이 가능했던 것 같다.

프로 대회를 거친 후 다시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슈퍼레이스를 거쳐 KSF를 출전할 시기부터 고민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대회가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레이스에 대한 만족감이나 즐거움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런 회의감에 어느 순간부터 다른 대회에 출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즈음 토요타 86으로 원 메이크 레이스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KSF을 떠나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2년 동안 지켜 본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어떨까?

분명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좋은 대회다. 우수한 기량을 가진 아마추어 선수들이 밸런스 좋고 드라이버의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차량으로 레이스를 하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나칠 정도로 경쟁이 심화되었고, 슈퍼레이스나 KSF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되는 것 같아서 다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은 여전히 멋지고 매력적인 경기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래 추구했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었다면?

CJ슈퍼레이스 GT 클래스를 출전하면서 상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해외 서킷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역시 중요하고 뜻 깊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레이스를 통해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서킷을 경험할 수 있었고, 레이스 전후로 상하이를 둘러 보면서 견문을 쌓을 수 있었던 점 역시 소중한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지금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글로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슈퍼레이스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 경기를 경험하며 참 많은 것을 경험했고, 또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SK ZIC 6000 클래스만 해외 경기를 다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톡카에 오르지 않는 이상 해외로 나가긴 어려워 보여 아쉽긴 하다.

출전하고 싶은 레이스가 있는가?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많은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다면 되도록 다양하고 많은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GT1 클래스도 눈길이 가고 국내 최고 클래스라 할 수 있는 SK ZIC 6000 클래스에도 출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리고 꼭 국내 모터스포츠만이 아니더라도 블랑팡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나 TCR 같은 해외의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이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하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드라이빙 스킬을 더 쌓고 완성도를 높여 가면서 스스로가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량을 조금 더 끌어 올린 후 또 다른 ‘경험’에 나설 것 같다.

레이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레이스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레이스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레이스를 앞두고 기대하고 짐을 챙기며 대회를 준비하고 레이스를 마친 후 다시 일상의 삶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게 된다. 어쩌면 레이스는 내 일상에서 늘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일상이 된 것 같다.

어떤 레이서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잘하는 사람이 주목 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강한 사람은 바로 ‘마지막까지 버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레이스 커리어를 계속해서 이어 가는 것도 감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변치 않도록 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레이서로서 꾸준히 레이스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땀 흘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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