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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의 주제는 ‘Atmosphere - Things Around Us’다.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우리를 둘러싼 무언가, 또 다른 표현으로는 Atmosphere(분위기)를 주목한다. 공간은 더 이상 건축적 구조나 지리적 단위가 아니다. 몸과 환경, 감정이 교차하는 감각적 장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Atmosphere’로서 존재한다. 정다운의 작업은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을 전복한다.
최근작 ‘Atmoscape’(2024)는 이 탐구가 과학적·철학적 언어로 구체화된 결과다. 게르노트 뵈메(Gernot Böhme)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신체의 생체 데이터(체온·혈압·심박수)와 환경의 기상 데이터(기온·습도·바람·미세먼지)를 결합해 ‘분위기’를 시각화한다.
정다운의 화면 속 도시 풍경은 더 이상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호흡하고 맥박치는 리듬의 총합체, 다시 말해 인간과 환경이 서로의 데이터로 연결된 정서적 생태계다.
이어 2025년 신작 시리즈 ‘Talk at the Table’, ‘Bower’s Garden‘, ’Sleepless Night‘은 이 실험을 한층 섬세하게 확장한다. 작가는 ’기분(mood)‘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감정의 층위를 회복한다. 각 영상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정서를 꽃과 빛, 색과 바람의 움직임으로 번역한다. 하이데거가 말한 ’비은폐성(Unconcealment)‘처럼 드러남과 숨겨짐의 운동 속에서 존재의 감각을 환기한다는 설명이다.
정다운 작가는 서울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를 넘나드는 시각 예술가다. 정다운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석사학위를,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정다운 작가는 2009년 영상 작업 ’Perfect Space‘에서 ’떠도는 자아‘의 정체성과 불안정한 공간 감각을 탐구해왔다. 초기 작업의 주제가 이후 10여 년간의 시각 실험을 거치며 ’감각으로서의 공간‘, 즉 ’Atmosphere‘로 진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