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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시스템 갖춘 '한국형 스마트항만', 2030년 본격 가동한다

한광범 기자I 2020.11.17 10:00:00

해수부, 고부가가치 디지털 항만 추진전략 발표
AI·블록체인 활용 항만 생산성·효율성 높인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해 항만시설도 지속확충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항만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개발계획을 담은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2030년부터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총동원한 한국형 스마트항만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스마트항만엔 화물이송을 위한 자율주행기술과 자동화 크레인 등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만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이번 항만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디지털 항만 실현이라는 목표로 한다.

세부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따라 항만물류 디지털·지능화를 적극 추진 △지속인 인프라 확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항만과 지역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

◇2030년 부산항 진해신항에 스마트항만 구축

우선 항만 자동화·디지털화를 통해 스마트 해상물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술용역과 연구개발을 통해 컨테이너 자동하역, 화물이송 자율주행기술 등 세계 수준의 항만 완전 항만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화 크레인 등의 기술을 더해 2030년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5G·블록체인 등을 항만에 접목해 항만 내 실시간 정보를 공유·연계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해진 항만시스템을 자율운항선박 등과 연계해 스마트 해상물류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AI·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항만 건설부터 유지 단계까지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특화 항만개발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3만TEU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산항 진해신항을 2022년에 착공해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해 동북아 물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총물동량 기준 세계 11위 항만인 광양항은 인근의 자동차·제철·석유화학 등의 배후산업과 연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스마트 복합 항만 육성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2030 항만정책 추진전략’ 내 권역별 특화 항만개발 전략. 해양수산부 제공.
◇각 권역별 특화 항만개발 전략 마련

이밖에도 인천·서해권은 대중국 수출입 화물처리 물류거점항만 육성하고, 평택·당진항은 자동차·잡화 등 수도권 산업지원항만, 목포항은 서남권 지역 산업거점항만 등으로 각각 육성할 방침이다. 울산·동해권은 신북방정책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아울러 항만공간을 다양화해 지역과의 상생을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항과 부산항 등에 LNG벙커링 터미널을 구축하는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 산업을 민간투자로 추진해 지역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특성과 주민의 필요를 반영한 특화개발을 통해 노후되고 유휴화된 항만공간을 지역 경제·산업·문화 거점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 북항, 인천 내항 등 14개 항만을 재개발할 예정이다.

또 전국 항만의 주변환경도 개선하기로 했다. 해양공원, 친수형방파제, 수변산책로 등 항만지역 내 친수공간 확대로 지역주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항만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주변경관과 조화로운 장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030 항만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에 따라 향후 10년간 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발돋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항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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