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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국내은행의 가계 취약차주 평균 부도율은 작년말 2.9%에서 내년말 4.7%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이 부실채권이 되는 확률이 약 1.6배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부실 우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큰 취약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같은 기간 14.0%에서 최대 26.5%까지 상승,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또한 취약 새마을금고와 취약 신용협동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각각 10.1%, 10.2%에서 내년말 19.4%, 1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이나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은 거시경제충격에 취약한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하락폭이 컸고, 상호금융 업권 내에선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중 자산건전성이 낮은 취약 그룹에 속한 조합들의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거시경제충격시 금융시스템 전체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기관별로 취약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 더 정교한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PF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들은 거시경제충격시 복원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부실 우려를 사전에 제거해 나가야 한다”며 “급격한 기업대출 확대와 같은 과도한 고위험·고수익 위주 외형성장을 억제해 충격 취약성을 낮추고 관계형 금융 등 서민금융기관 본연 역할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