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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12월 3일까지 일주일 동안 입원한 신규 환자는 하루 평균 4425명으로 전주대비 17%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신규 감염이 크게 늘었다. 미국소아과학회가(AAP)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일주일 동안 18세 이하 신규 감염자 수는 거의 3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규 감염자의 10% 규모다. 또 일리노이주 10개 이상의 카운티에서는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이는 병원 등 특정 장소를 제외하고 모든 주(州)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데다, 자택 검사 보급 등으로 정확한 감염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1월 19~22일 미 성인들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 밖에서 마스크를 ‘전혀 착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4%에 달했다. ‘반드시 착용한다’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난달 16일 기준 생후 6개월~4세 유아의 백신 접종률은 10%에 그쳤다.
감염 및 입원 사례가 급증하자 일부 지역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지난 2일 “병상 사용률이 10%를 넘어섰다”면서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10명을 웃돌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재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트리플데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CDC는 5일(현지시간) 7만 8000명이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월 말 6900명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독감 역시 어린이들의 예방 접종률이 낮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CDC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병상 사용률이 급증, 적시에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