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NHN KCP “스테이블코인 상거래 채비…STO·RWA로 사업 확대”[인터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윤영 기자I 2026.09.17 06:06: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엄수현 NHN KCP 전략기획부 이사 인터뷰
20여 명 TF 출범…KCP-가맹점, 페이코-소비자 접점
온·오프라인·B2B·B2C 경험 앞세워 실사용처 확보
아발란체 PoC서 평균 2초 내 결제…커머스 적용 논의
VASP 신고 앞둬…크로스보더·기업용 인프라로 확장

[이데일리 정윤영 서민지 기자] “통상 결제사업자들은 온·오프라인, 기업 간 거래(B2B)나 소비자 대상 거래(B2C) 중 한 영역에 집중하는데 저희는 이 네 영역을 모두 다룹니다. 이를 기반으로 축적한 가맹점 정산 경험도 강점입니다. 새로운 결제수단이 등장하더라도 승인과 취소, 환불, 정산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엄수현 NHN KCP 이사가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NHN KCP)
엄수현 NHN KCP 이사가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NHN KCP)


엄수현 NHN KCP 이사는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제사업자가 맡아야 할 역할은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사용되는 거래를 만들고, 그 거래가 가맹점의 대금 수취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NHN KCP는 지난해부터 디지털자산을 가맹점 결제·정산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현재 NHN페이코와 함께 2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기술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엄 이사는 “NHN KCP와 페이코가 각각 가진 강점을 연결하는 구조”라며 “KCP는 가맹점과 결제 인프라를, 페이코는 소비자 접점을 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NHN KCP는 기존 가맹점 결제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승인·취소·환불·정산 등 결제 전반의 처리 체계를 구축한다.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를 기반으로 디지털지갑 등 소비자 접점을 담당한다.

NHN KCP는 지난 5월부터 아발란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구조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7월 데모데이에서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가 디지털지갑으로 결제한 뒤 해당 거래를 기존 가맹점 결제 환경과 연결하고, 블록체인에서 정산까지 처리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실증에서는 총 2392건의 결제가 이뤄졌다. 온라인 결제는 평균 1.87초, 오프라인 결제는 평균 1.76초가 걸렸으며 결제 성공률은 100%를 기록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결제 환경과 비슷한 수준의 처리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엄 이사는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거래에서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제도가 마련되면 가맹점과 소비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검증 이후에는 실제 상거래 적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제창과 디지털지갑을 연결해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블록체인상의 자산 이동을 기존 주문·취소·환불·정산 과정과 맞물리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거래 정보가 공개될 수 있는 만큼 이용자와 가맹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도 과제로 보고 있다.

현재 업체들과의 협의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는 커머스다. 엄 이사는 “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결제를 다루고 있어 관련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가 갖춘 보안·정산 체계에 대한 신뢰가 있어 협의가 빠른 편”이라며 “기존 결제사와의 관계와 별개로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필요한 고객군을 보유한 업체들의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HN KCP는 업체마다 대상 고객과 플랫폼 구조, 정산·환불 프로세스가 다른 만큼 실제 도입 가능성이 높은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결제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특정 통화나 발행사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결제 인프라도 준비한다. 엄 이사는 “자체 결제 특화 메인넷을 통해 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범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 간 결제도 주요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지갑 이용자가 국내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해당 대금이 가맹점까지 정산되는 구조다. 다만 국경 간 결제·정산은 현행 외국환 규제와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엄 이사는 “결제창 연동을 통한 가맹점 적용과 국경 간(크로스보더) 정산 효율화를 주요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과 제도 기준이 마련되는 과정인 만큼 제도화 흐름에 맞춰 금융회사와 전문 파트너사와의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화에 대비한 기반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NHN KCP는 결제창과 지갑 연동, 온체인 정산 등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브랜드화를 염두에 두고 국내 24건, 해외 1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엄 이사는 “차세대 디지털자산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지식재산권과 브랜드 자산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외 상표권 역시 향후 크로스보더 결제망 확장 등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도 실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다. 엄 이사는 “디지털자산의 이전·보관·관리 등 규제 대상 업무를 수행하려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필요하다”며 “가맹점마다 요구하는 서비스 형태가 다른 만큼 사업 모델을 비수탁형으로 한정하기보다 필요한 옵션을 모두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VASP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인수 대상 사업자의 인프라가 실제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됐는지, NHN KCP가 추진하는 결제·정산 사업에 적합한지를 따져본 끝에 직접 요건을 갖추는 쪽을 택했다.

엄 이사는 “기존 사업자를 인수해 빠르게 진입하는 방법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요한 요건을 직접 갖추는 방법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며 “가맹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후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지갑 역시 수탁 여부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다. 이용자의 자산과 개인키를 사업자가 관리하는 수탁형과 이용자가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는 비수탁형을 모두 열어두고, 가맹점과 서비스의 요구에 따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엄 이사는 “가맹점마다 원하는 형태가 다른 만큼 옵션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NHN KCP의 사업 기반에는 기존 결제사업에서 확보한 가맹점 네트워크와 정산 경험이 있다. NHN KCP의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31조4000억원이다. 회사는 대규모 결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온 경험을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에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엄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사업축을 두 개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디지털지갑 이용자와 국내 가맹점을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결제 모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와 플랫폼에 기업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나 플랫폼이 별도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아도 NHN KCP의 결제 특화 메인넷과 지갑 연동, 거래관리, 정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결제·정산을 넘어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엄 이사는 “블록체인상의 자산 이동을 기존 주문·취소·환불·정산 체계와 연결해 가맹점과 기업이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디지털자산을 실제 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결제 특화 메인넷과 보안 체계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가맹점의 프라이버시도 함께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