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에 지명되기 전인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이란의 유엔 대사인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를 만나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완화 방법을 논의했다.
2명의 이란 정부 소식통은 비밀 장소에서 열린 이 회담은 1시간 이상 진행됐으며, 이 만남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초기 만남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과 이란 간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 함께 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수화기를 건네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의 위성 통신 기능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중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한 전력이 있지만, 이번 선거 후 이란은 미국과의 새로운 합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협상과 거래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어 일부 이란 관리들은 제재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의 이란국장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그는 이란과의 거래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란 외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라바니 대사는 이날 회담에서 머스크에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고, 일부 사업을 테헤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이란 공관 측은 이번 회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스티븐 청은 이 회담이 개최됐는지에 “사적인 만남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보도에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머스크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이끌고 전 세계의 힘을 통해 평화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재선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이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