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주식회사 일본의 구원투수는 여성 CEO"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일본 기업문화가 바뀌고 있다. 다이에이, 산요전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분석했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이는 최근 BMW의 일본 지사 사장 출신인 59세의 하야시 후미코를 CEO로 영입했다. 산요전기도 여성 방송인 출신의 노나카 도모요(50)를 회장 겸 CEO로 뽑은 바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일본에서는 여성 기업인들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직에 종사하는 일본 여성의 비율이 8.9%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이 비율이 45.9%에 달했다.
테이코구 데이타뱅크에 따르면 123만개 일본 기업 중 여성 회장이 존재하는 기업의 비율이 불과 5.64%에 불과하다. 그나마 2000년 5.53%보다 근소하게 증가한 수치다.
월드이코노믹포럼(WEF)이 세계 5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의 경제 기회 창출 순위에서도 일본은 5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 순위는 더 낮아 54위에 그쳤다.
이렇듯 노회한 남성 경영인들이 주도하는 일본 재계에서 여성 CEO의 출현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하야시 후미코 CEO는 여러모로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인물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유통 사업과는 일면식도 없는 인물인데다 닛케이225 지수 편입 대기업으로는 사상 최초의 여성 CEO이기 때문이다.
하야시는 과거 30년 동안 자동차 세일즈를 하면서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1987년 BMW로 옮긴 그는 실적이 바닥을 헤매던 신주쿠 지점을 맡아 불과 2년 만에 최우수 지점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때문에 하야시의 영입이 알려졌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고가 외국산 자동차 판매에는 정통할 지 몰라도 1~2엔의 가격 경쟁을 하는 유통업계에서 그의 경험이 먹혀들겠느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하야시는 이런 시선을 일축했다. 하야시 CEO는 "유통업계 고객의 80%는 여성인데 일본 유통업계에 여성 임원이 극소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여성 고객들의 요구를 깊이 경청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잡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성 CEO 야말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다이에이의 적임 구원투수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하야시 회장은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가리키는 이른바 `글래스 실링(glass ceiling)` 현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본은 과거 남성 주도 사회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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