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쇼인 줄 알았다”…45년 프로레슬링 지킨 멕시코 베테랑 심판의 비극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석무 기자I 2026.10.09 12:44:5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75세 노심판 ‘엘 부호’, 파일 드라이버 맞고 숨져
현지경찰, 기술 건 프로레슬러 곧바로 체포 조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수로 15년, 심판으로 약 30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보낸 베테랑 심판이 링 위에서 숨을 거뒀다. 그가 쓰러졌을 때 일부 관중은 경기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판은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파이트풀 등 현지 매체들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달고주 미네랄데라레포르마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 도중 심판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75)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고 전했다. ‘엘 부호’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그는 이호 데 피시만과 마스카라 사그라다의 경기를 맡고 있었다.

멕시코 프로레슬링에서 이호데 피시만이 심판인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에게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시전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
멕시코 프로레슬링에서 이호데 피시만이 심판인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에게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시전하고 있다. 사진=SNS 캡처
경기 중 세상을 떠난 멕시코 프로레슬링 베테랑 심판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 사진=SNS 캡처
경기 중 세상을 떠난 멕시코 프로레슬링 베테랑 심판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 사진=SNS 캡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피네다는 피시만에게 ‘마르티네테’로 불리는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당한 뒤 쓰러졌다. 당국은 피시만을 체포하고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와 사망 원인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는 상황이다.

파일드라이버는 상대를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들어 올린 뒤 매트 쪽으로 떨어뜨리는 기술이다. 잘못 구사하면 머리와 목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여러 프로레슬링 단체와 대회에서 금지된 기술이다. 물론 일부 단체에서서는 여전히 이 기술을 허용하기도 한다.

현장에서는 위급한 상황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관중 스테프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흔히 있는 일이어서 모두 쇼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에서는 선수와 심판의 충돌도 경기 연출에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로 인해 선수는 물론 스태프와 관중 모두 처음에는 실제 사고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응급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확인할 대목이다. 멕시코 프로레슬링 소식을 다루는 루차블로그는 현지 보도를 인용해 “피네다가 수분간 움직이지 않았으며, 현장에 구급차와 의료진이 대기하지 않았다”며 “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고 전했다.

피네다는 링 안팎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엘 부호 네그로 2세’라는 이름으로 마스크를 쓰고 약 15년간 선수로 뛰었다. 심판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우연이었다. 경기에 나오지 않은 심판의 빈자리를 대신 맡았다가, 이후 약 30년 동안 경기를 진행했다.

멕시코 프로레슬링의 유명 선수들이 그가 심판을 봤던 링에 올랐다. 아들도 ‘엘 부호 주니어’라는 이름의 프로레슬러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에서 심판으로 역할은 바뀌었지만, 피네다의 일터는 줄곧 링이었다.

대회 주최 측인 엘 파트론 에스펙타쿨로스는 성명을 내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주최측은 “피시만에게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피네다의 가족 및 법률 대리인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지 말고, 당사자와 가족을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중 심판에게 위험한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건 프로레슬러 이호데 피시만. 사진=SNS 캡처
경기 중 심판에게 위험한 파일드라이버 기술을 건 프로레슬러 이호데 피시만. 사진=SNS 캡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