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작으로, 헬싱키·로마·타이베이·홍콩·가나자와·하치조섬 등 세계 각지의 낯선 공간을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작품들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상실 이후의 순간에서 출발해, 남겨진 이들이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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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상실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집중한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는 제목에 담긴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이다. 굳센 의지나 단단한 극복의 서사가 아니라, 작고 여린 감정의 움직임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는 시선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작가는 떠난 사람을 붙들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마음을 기울이는 인물들을 통해 삶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 소감에서 “과거는 사람을 만들고 지탱하지만, 일상의 선택은 무한하며 그 선택이 쌓이면 사람을 어디든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후기에서는 “소설은 읽는 이가 치유되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의 가벼움으로 마음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며 소설이 지닌 조용한 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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