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X, 주는 대로 처먹지”…국제부부에 욕설한 떡볶이집 할머니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제 부부 유튜버가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주인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은 사연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조이차니’에는 ‘영국인 예랑(예비신랑)과 한국에서 떡볶이 먹다 체한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조이차니'

조이차니는 구독자 26만명을 보유한 채널로, 지난 4월 결혼한 한국 여성 조이와 영국 남성 차니의 일상을 주된 콘텐츠로 다룬다.

1월 게재된 해당 영상에서 조이는 차니와 함께 웨딩 촬영을 마친 뒤 강남 선릉역 인근의 한 떡볶이 포장마차를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전했다.

조이는 “(주인 할머니가) 인사조차 안 받아주고 묵묵부답이었다”고 운을 뗀 뒤 “‘튀김 1인분에 몇 개냐’고 묻자 할머니가 대뜸 ‘미친X이 몇 개면 어떡하게. 주는 대로 처먹지’라고 했다. 서로 귀를 의심했다. 너무 놀라 기억이 제대로 안 날 만큼 장황하게 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욕쟁이 할머니 포차’에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해진 대로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다른 손님한테는 그러지 않았다. 존댓말로 인사도 하고 ‘뭐 드릴까요’라고 하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차니도 저도 이미 기분이 너무 나빠 먹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정중하게 얼마냐고 했더니 (주인 할머니가) ‘미친X이 6000원이잖아. 보면 몰라’라고 했다”며 “가격이 안 적혀 있어 여쭤본 건데 계속 욕하시더라”라고 밝혔다.

차니 또한 “조이 뒤를 따라 (포장마차에) 들어갔을 때 (주인 할머니가) 나를 째려봤다”고 회상하며 “한국분들은 지금까지 다 친절했다. 딱 이분만 그랬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진='조이차니' SNS

다만 해당 가게의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댓글을 통해 “저는 ‘참교육’이나 ‘인민재판’을 위해 올린 건 아니고, 제게 일어난 일을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제가 피해 받은 만큼 혹은 그 이상 피해를 돌려주고 싶은 성격이 아니라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해당 영상은 수개월이 지난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에 조이는 지난 25일 직접 댓글을 달고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건 현대에도 많은 한국인 여성이 자국에서 이런 혐오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이차니는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국제커플을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린 바 있다.

조이는 “이 영상을 보고 감정이 동요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면 죄송하지만,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건 현대에도 많은 한국인 여성 분들이 자국에서 이런 혐오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국제커플의 삶을 이야기하는 채널에서 한 번은 짚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비단 이 떡볶이 할머니만은 아닐 거다. 우리 주위에 늘 상재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과오를 한 개인에게 지우고 싶지 않았단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