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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고성능 임업기계를 활용, 돈이 되는 경제임업 기반 구축을 위해 나섰다. 고성능 임업기계는 나무 수확 작업 중 한가지 이상을 하나의 공정으로 수행하는 하베스터, 포워더, 스키더, 펠러번쳐, 프로세서 등 다공정 수확기계를 말한다. 산림청은 지난달 30일 대형산불 피해지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고성능 임업기계 활용 산불피해지 수확 현장 실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불 피해목의 자원으로서의 활용성 증대와 국내 고성능 임업 기계장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조합, 한국임업진흥원, 강원도, 관련 협회·단체, 학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임업 분야 노동력의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의 향상과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고성능 임업 기계장비 활용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전체 임목 생산장비 7396대 중 고성능 임업 기계장비는 105대(1.4%)에 불과한 실정을 타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일본에서는 1991년 고성능임업기계화 촉진 기본방침을 제정해 임업의 기계화를 위한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장비 보급량을 1988년 23대에서 2018년 9659대로 30년간 420배 늘렸다.
이번 현장 실연회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고성능 임업기계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산불 피해목 수확에 적합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작업방식을 공유했다. 세부 실연으로는 △차량형 고성능 임업기계 △가선계 고성능 임업기계의 전목수확시스템(나무의 밑동만 잘라 전체를 수집하는 방법) △미이용 산림 생물 에너지원(바이오매스)의 생산·공급시스템 등이 진행됐다. 또 임업 재해 예방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연구·개발한 굴착기 기반 무인(원격제어)형 임업기계에 대한 현장 실연 및 체험이 이뤄졌다. 실연회 이후 참석자들은 고성능 임업기계 작업 시스템을 실제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경북·강원 대형산불 등으로 산불 피해목이 다량 발생함에 따라 국산 목재 활용도 제고를 위해 산불 피해목 자원화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를 위해 이번 실연사업은 산불 피해목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산림청은 산불 피해목의 원목 처리기준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산불 피해목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임도, 임업 기계장비 활용, 임업 기능인 양성 등 필수적인 목재생산 기반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고성능 임업기계화로 돈이 되는 경제임업 기반을 구축해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