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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인도), 오리온(베트남, 러시아, 인도), 농심(미국) 등이 올해 해외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신공장 건축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초코파이가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라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현지 고속철도에서 아침 식사를 주문했을 때 승무원이 초코파이를 나눠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인도 첸나이 공장의 초코파이 3번째 생산라인이 최근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번 증설로 인도 현지에서의 초코파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롯데웰푸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올해 인도에서의 롯데 초코파이 브랜드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약 20% 이상 늘려 800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롯데웰푸드는 인도 아이스크림 자회사인 ‘하브모어’에도 올해부터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6만㎡(약 1만8000평) 규모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올해 안에 건물을 짓고, 내부에 생산라인 증축을 계속 이어가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거점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해외 영토 확장을 이어가 지난해 기준 19%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 중국 등에 보유하고 있는 현지 공장의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도 진행한 만큼 최대한 해외 투자를 많이 해서 해외 매출을 올리려고 한다”며 “추가적인 생산설비 증설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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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도 인도 라자스탄 공장의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중 생산라인을 추가해 초코파이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공장에서도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롯데 초코파이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전체로 보면 오리온 초코파이가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연간 35억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에서는 오리온 제품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오리온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호치민, 하노이 공장의 생산동 신·증축과 함께 제3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공장에는 초코파이를 비롯해 비스킷, 스낵, 젤리 등의 생산라인도 추가로 구축해 2027년까지 모든 라인을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3공장은 하노이 옌퐁공장 인근에 물색 중으로 토지 매입 및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증축이 완료돼 모든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신공장을 제외하고도 연 85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제2공장을 지어 본격 가동한데 이어 제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에 맞춰 추가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심은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신라면을 비롯해 새우깡, 양파링 등의 과자 제품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멕시코, 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특히 멕시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법인 내 별도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의 주요 판매채널과 접촉하고 있는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3공장은 공장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말까지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 공장에서는 라면만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라면 유통망을 활용해 과자 매출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