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내주 월요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기말고사를 앞두고 문제를 다시 출제하거나 이미 출력한 시험지까지 다시 인쇄해야 해 이번 주말 학교 현장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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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 일선 중·고교의 기말고사의 문항 정보표가 타 학교에서 출력되는 일이 벌어졌다.
A학교의 시험문제와 정답 등 기말고사 시험 정보가 B학교에서 보여진 셈으로 이같은 오류는 경기도교육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은 물론 전국의 모든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긴급)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하달하고 문항정보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로 △답지(번호) 순서 변경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 변경 등 조치 필요사항을 안내했다.
공문을 수신한 학교 현장에서는 현재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기말고사를 시행하지 않은 전국의 모든 중·고교들이 시험 정보를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인 26일부터 기말고사가 예정된 경기도 내 A중학교는 시험문제 재출제까지 검토해야 하는 만큼 교사들의 주말 출근은 물론 업무 혼란이 예견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1년 중 교사들이 가장 바쁜 시기인 수행평가 기간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통하는 것 자체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충분히 예견된 사고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B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 교사들이 어떤 일정으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행정가들이 책상에만 앉아서 교육행정을 하다보니 이런일이 벌어지는게 아니냐”며 “이번과 같은 문제는 현재의 교육행정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계획대로 시험을 진행하되 학교 일정에 따라 필요한 경우 시험 일정을 조정하라고 안내했다.
26일 이후 시험이 예정된 학교는 답지(번호) 및 문항 순서 변경 등 적절한 조치 이후 기말고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교육청은 물론 학교 현장에서도 큰 혼란이 있다”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인 만큼 서둘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