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의료시설 건립만 4번째…넥슨, 꾸준한 지원 ‘눈길’

넥슨 장애아동 의료시설 인포그래픽 (자료=넥슨)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게임업체 넥슨이 최근 경남권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참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공개한 경남권 병원 소식을 더하면 무려 네 번째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 참여다. 누적 기부액(약정 포함)만 519억원을 넘긴다.

지난 2014년 건립 기금 200억원을 기부하며 첫발을 뗐다. 이후 탄생한 병원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다. 이곳은 장애 아동 재활 치료에 집중하는 어린이 병원으로는 지금도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소아 재활의 화두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꾸준한 지원을 이어왔다는 점에서도 국내에 비교할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사진=넥슨)

◇‘일본 200여곳인데 국내 1곳’ 첫발 뗀 이유

넥슨에 따르면 국내에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는 약 30만명. 그러나 2020년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내 장애 아동 중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약 6.7%에 불과하다. 이처럼 전문적인 소아 재활치료 및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어린이 재활병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주목한 넥슨은 오랜 기간 어린이 재활을 위한 후원을 이어왔다.

현재 전국 어린이 재활병원은 단 한 곳으로 넥슨이 개원에 힘을 보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다. 일본에 200여곳, 독일 140여곳, 미국 40여곳의 어린이 재활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사회+직업’ 재활까지 연계했다. 2016년 4월 28일 서울 마포구에 정식 개원한 이후 5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약 81만건의 재활치료를 받았다.

넥슨은 병원 건립 이후에도 올해까지 총 19억2000만원을 추가 기부해 영유아 발달장애 치료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재활치료실 설립, 병원 감염관리 체계 강화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2월엔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의 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재활치료 시설에 돌봄교실과 파견학급 등 교육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까지 갖출 예정이다. △100억원 기부를 약정한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시 성산구 남산동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1만3000여명의 경남권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증 소아 환자 가족까지 의료 서비스 고민

넥슨은 재활치료에 이어 중증 장애 아동과 가족을 위한 완화의료 지원까지 확대했다. 지난 2020년 10월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소아 중증 장애 환자와 가족들에게 단기 환자 위탁 서비스를 통한 의료복지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 건립에 동참하며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오는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는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단기 환자 위탁 서비스를 통한 종합적인 의료복지를 제공하게 된다. 입원 대상은 인공호흡기, 기관절개관, 비위관 사용 등 의료 의존 상태의 중증 소아 환자로,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샘지역아동센터에서 브릭 놀이 중인 어린이들 (사진=넥슨)

◇‘재활 외 청소년 지원’에도 눈 돌려

넥슨은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 외에도 청소년이 창의적인 미래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미래세대 지원에 힘쓰고 있다.

△2005년 시작된 ‘넥슨 작은책방’ 사업을 통해 국내 122개, 해외 8개 점의 책방을 개관하고 약 12만권의 도서를 기부했으며 △2016년부터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위해 매년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인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 개발에 나서 청소년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어린이들에게 브릭을 이용한 창의적인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을 위해 한국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어린이들의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노블 엔지니어링(Novel Engineering, 소설공학)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진행했다. 몽골 게르허브(Gerhub), 케냐 KDI(Kounkuey Design Initiative)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잡고 창의적인 미래를 그려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