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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이날 “손 회장을 비롯한 소프트뱅크 임원 일부가 FII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면서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당한 카슈끄지 사건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손 회장이 당초 예정됐던 FII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면서도 그가 행사 자체엔 참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 회장은 방문 자체를 취소했고 더불어 연설도 취소된 것이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다. 행사 참석은 사실상 사우디 왕실 홍보를 도와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작년엔 65개국에서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피살 배후에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요 글로벌 인사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브루노 르메흐 프랑스 경제재정부 장관, 왑케 호엑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등 유력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빌 포드 포드 회장,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주요 기업인들도 불참하거나 임원을 대신 보냈다. 뉴욕타임스와 CNN,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들은 취재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의 FII 참석 여부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가 사우디와 손잡고 대규모 기술투자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산하 1000억달러(113조4000억원) 규모의 비전펀드는 사우디로부터 절반에 가까운 450억달러(약 51조원)를 투자받았다.
손 회장의 불참으로 일각에선 사우디가 투자약정 재검토 등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CNBC는 “그간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고려하면 손 회장의 불참이 사우디를 곤경에 빠뜨려 분노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손 회장의 이번 결정은 비전펀드와 사우디의 수십억달러 사업 파트너십을 시험에 들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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