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펴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우리말로 다듬은 16개 용어에 현장과 학계 의견을 반영한 15개를 추가해 모두 31개 용어를 담았다. 기존 용어의 명칭과 뜻풀이도 다시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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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역할도 이름만으로 이해하기 쉬워졌다. 벌통 안에서 육아와 청소 등을 맡는 어린 일벌인 ‘내역봉’은 ‘집벌’, 밖에서 꽃꿀과 꽃가루를 모아 오는 ‘외역봉’은 ‘채집벌’로 다듬었다. 다른 벌통에서 꿀을 훔쳐 오는 ‘도봉’은 ‘도둑꿀벌’이다. 여왕벌과 일벌, 수벌이 함께 생활하는 집단인 ‘봉군’은 ‘벌무리’로 풀었다.
꿀벌이 사는 공간에도 쉬운 이름을 붙였다. 꿀벌이 드나드는 벌통 앞쪽 출입구인 ‘소문’은 ‘벌통출입문’이 됐다. 상자 하나로 구성된 ‘단상’은 ‘1단 벌통’, 벌이 늘거나 꿀을 저장할 공간이 필요할 때 위에 더 올리는 ‘계상’은 ‘덧통’으로 바꿨다. 용어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구조와 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벌집에서 꿀을 저장하는 과정도 용어에 담겼다. 벌집을 이루는 육각형 방인 ‘소방’은 ‘벌방’, 벌들이 꿀을 저장해 둔 벌집판인 ‘저밀장’은 ‘꿀저장벌집판’이다. 숙성된 꿀이 든 벌방 입구를 밀랍으로 덮는 ‘밀개’는 ‘꿀방덮개’로 순화했다. ‘소방’과 ‘저밀장’을 ‘벌방’과 ‘꿀저장벌집판’으로 읽으면 벌집 속 풍경이 보다 선명해진다.
양봉가의 작업을 가리키는 말도 손봤다. 벌통을 열어 벌무리의 건강 상태와 산란 여부, 먹이량 등을 확인하는 ‘내검’은 ‘벌통살피기’로 바꿨다. 벌에 쏘이지 않도록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그물형 보호구인 ‘복면포’는 ‘벌모자’로 다듬었다.
농진청은 근대 양봉 기술이 도입·확산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한자어나 일상에서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 현장 용어로 굳어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용어가 양봉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과 일반 국민의 정보 이해를 어렵게 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말 순화를 추진했다.
개정판엔 용어별 뜻풀이와 사진을 함께 실었다. 벌통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네 단계를 그림으로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농진청은 한국양봉협회와 한국양봉학회,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용어집을 배포하고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경용 농진청 양봉과장 직무대리는 “이번 개정판이 양봉 농업인뿐 아니라 양봉을 처음 접하는 국민도 용어의 뜻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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