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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있다고 재활병원서 손사래…뇌졸중 환자 '중간병상'이 없다[안치영의 메디컬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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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9.23 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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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기관절개 등 남으면 집중재활 어려워
급성기·회복기 사이 재활 공백 환자 발생
복합치료 가능한 병상·수가체계 마련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뇌졸중 환자는 급성기 치료와 초기 재활을 마치고도 욕창이나 기관절개 등이 남으면 다음 병원을 찾기 어려워진다. 복합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기 재활을 준비할 ‘중간 단계’가 부족해서다.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 뇌졸중 환자는 통상 상급종합병원 신경과·신경외과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은 뒤 같은 병원 재활의학과로 전과해 초기 집중재활을 받는다. 이후 상태가 안정되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옮겨 기능 회복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문제는 욕창이나 기관절개, 영양 문제, 내과적 합병증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바로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의료 처치도 필요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곧바로 옮기기 쉽지 않다.

욕창이 대표적이다.

서인석 로체스터병원장은 “욕창 크기가 작고 소독을 하면서 호전되고 있으면 입원이 어렵지는 않다”면서도 “크고 깊은 욕창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재활은 환자를 휠체어에 앉혀 운동치료 등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꼬리뼈나 등에 큰 욕창이 있으면 압력이 가해져 상처가 악화될 수 있어서다. 피부이식이나 집중적인 드레싱이 필요한 경우 욕창 치료를 우선해야 해 본격적인 재활이 미뤄질 수도 있다.

장원혁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이런 환자가 의료전달체계 사이에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급성기 치료와 초기 재활을 받은 뒤 상태를 안정시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경로”라면서도 “욕창 등으로 재활을 바로 진행하지 못해 환자 재활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우려했다.

욕창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재활의료기관 입장에서 부담된다. 기관절개나 욕창이 있는 환자는 일반 재활 환자보다 간호인력을 비롯한 의료 자원 투입이 많아야 해서다. 이런 환자는 여러 영역의 인력이 필요해 의료비용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병원이 환자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재활병상이 아니다. 욕창 치료와 내과적 질환 관리, 영양 공급 등을 병행하면서 상태가 좋아지면 집중재활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내과적 치료와 영양 관리 등이 가능한 2차병원 등을 거친 뒤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이동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그래픽= 김정훈 기자)
특히 뇌졸중 재활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김대현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발병 후 초기 수주에서 수개월은 기능 회복과 재학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4주간 운동치료 시간을 늘린 집중재활군은 발병 6개월 뒤 운동기능 점수가 대조군보다 높았고 보행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에서도 이점이 확인됐다. 실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집중 언어치료에서도 6개월 뒤 언어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장 교수는 연구에서도 초기 합병증이나 동반질환 때문에 상태가 안정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환자가 상당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에는 더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받으면 추가적인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도 있어, 중간 단계 치료를 거쳐 회복기 재활로 연결하는 경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초기에 어려운 문제들이 있어 안정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들도 있다”며 “특수한 중증 질환이나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먼저 해결한 뒤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으로 전원할 수 있는 전달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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