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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 하루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리비아를 실무 방문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양자 간 무역, 투자, 에너지 협력 문제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주요 산유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주된 목적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매체인 인테르팍스는 국제유가 및 우크라이나 전쟁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합의는 사실상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앞서 OPEC+는 지난달 30일 내년 1분기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30만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OPEC+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관련해 “영향이 때때로 지연될 수는 있지만, (산유국들 간)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UAE를 먼저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해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협상이 매우 유용한 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 머무를 예정이며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푸틴의 중동 순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며 “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오히려 더 탄탄해지면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7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라이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두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중동 국가 외무장관들과 관련 논의를 가졌다.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자문위원회의 표도르 루키아노프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중동 국가들과 관계 다지기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한국을 향해서도 “양국 간 관계 회복은 한국에 달려있다”면서 “러시아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