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 높아진 거래소 문턱 넘을까...주목할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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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I 2026.03.09 08:11: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스마트링' 기술로 국내 최초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스카이랩스의 상장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금융당국의 현미경 심사로 기업공개(IPO)가 더 어려워지면서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액스비스 등은 잇따라 정정 요구를 받으며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스카이랩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약 2000~3000억원 상당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이미 2000억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저력이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랩스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금융당국의 '공모가 뻥튀기' 차단을 위한 깐깐한 심사 기조와 과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의 뼈아픈 실패 경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스카이랩스가 IPO라는 좁은 문을 뚫고 제2의 씨어스테크놀로지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사진=스카이랩스)




상장 기업 심사 기준 강화..."매출 계획 구체적이어야"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1874만 1977주 중 200만 주를 공모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다. IPO 시장 자체가 까다러워져서다. 실제 올해 들어 2월까지 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은 6곳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0곳)과 비교하면 40%나 줄었다.

금감원은 최근 '공모가 뻥튀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증권신고서에 실적 전망의 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비공식 수정 권고를 줄이고 공식 정정 요구 명령을 확대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액스비스 등이 잇따라 정정 요구를 받으며 일정이 지연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거래소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상장을 사실상 제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오는 7월부터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기준 시가총액이 '200억 원 미만'으로 대폭 강화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총 1000억 원 미만 기업도 요건만 맞으면 상장이 가능했는데, 최근엔 아예 안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환경에서 스카이랩스가 심사를 통과하려면 '매출 성장 계획의 구체성'이 핵심 관문이 된다. 실제로 스카이랩스의 2024년 매출(약 40억9000만 원)은 여전히 연간 117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수반하고 있어, 흑자 전환 시점과 경로에 대한 설득력 있는 로드맵 제시가 필수적이다.

거래소는 증권신고서에 향후 3~5년간의 매출 계획과 그 근거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스카이랩스가 현재 목표로 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2025년 매출 약 120억~130억 원 목표)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단순한 수치 제시를 넘어 △납품 의료기관 수 △건강보험 수가 청구 실적 △해외 계약 구체화 등을 수치화한 근거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2025년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예측한 50억원 대로 작년 매출이 나오면 전년 수준으로 성장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3년 말 스카이랩스가 '3년 내 7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이번 예심에서는 이 매출을 어떻게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랩스는 매출 성장세를 통해 사업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면서도 "파생상품 손실의 착시 효과를 얼마나 잘 설득하고, 보호예수 확약을 끌어내느냐가 흥행 열쇠"라고 짚었다.

스카이랩스와 씨어스테크놀로지 주요 지표 비교 (자료=각사 IR 데이터)




매출 확장성 부족?...씨어스테크놀로지와 스카이랩스, 파트너 전략 달라



스카이랩스를 둘러싼 가장 예민한 물음은 '상업성'이다. 종근당과 함께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링 'B2C 사업'에 나섰다가 수요 부진과 품질 이슈로 관계를 정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종근당(185750)은 스카이랩스 지분을 최대 12%까지 늘리고 신제품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결국 2024년 1분기 지분 전량(4.9%)을 처분하며 완전히 관계를 정리했다. 제품 가격이 47만 원으로 높아 소비자 접근성이 낮았고, 판매 부진과 제품 불량 반품 이슈가 겹쳤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러나 스카이랩스는 이후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종근당과의 소비자 직판(B2C) 모델에서 탈피해 2023년 9월부터 대웅제약과 손잡고 B2B 병의원 유통 채널로 전환했다. 이것이 매출 6.9배 급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현재까지 카트 비피 누적 공급은 5000세트를 넘어섰고, 유통 의료기관은 1200개소 이상이며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으로도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와 대웅제약의 협력 모델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25년 누적 매출 278억 원, 영업이익 78억 원을 달성하며 의료 AI 상장사 중 최초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이 성과의 핵심은 대웅제약의 다층화된 영업망이었다. 씨어스의 전체 매출에서 대웅제약 비중은 2023년 74.95% → 2024년 92.40% → 2025년 98.86%로 급격히 상승했다. 즉, 대웅제약의 전국 병원 영업망이 기술 기업의 매출 플랫폼 역할을 한 셈이다.

스카이랩스도 동일한 파트너(대웅제약)와 동일한 구조(B2B 병원 유통)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주력인 '씽크(thynC)'는 입원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병원이 구독형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여서 매출의 반복성(Recurring Revenue)이 높다. 반면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는 현재 기기 판매 중심 구조로, 일회성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이 확장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카이랩스도 이를 인식하고 다른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반지형 병동 혈압 모니터링 솔루션 '카트 온'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환자가 겪는 신체적 불편함도 개선했다. 팔을 조이는 압박이나 기계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기존 커프형 혈압계 사용 시 발생한 수면 방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병원 내에서 이동하거나 활동 중일 때도 별도의 제약 없이 측정할 수 있어, 24시간 변동 혈압 데이터를 간편하게 수집할 수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 온은 임상적으로 검증된 기술을 통해 병동 내 고혈압 환자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솔루션"이라면서 "앞으로 혈압 등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해 의료 현장의 업무 효율과 환자의 편의를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 병동 환경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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