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 가격이 오른 건 한파와 폭설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난방비 상승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시설재배 작물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3일 기준 청양고추 100g 가격은 2487원으로 전년(1188원)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청양고추는 야간에도 18~20℃ 유지가 필요한 호온성 작물이어서 한파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생육이 적당한 조건에서도 꽃이 핀 후 수확까지 3주 내외가 소요됨을 고려할 때, 3월 중순은 지나야 출하량이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애호박과 오이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151.57%, 163.02% 급등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출하량 확대가 늦어지면서다. 애호박 가격은 생육 주기가 7~10일로 짧아 일조시간이 늘어나면서 3월 중순부터는 가격이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3월 늦은 서리·한파로 인한 냉해 발생에 대비해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봄철까지 보온 유지 지도·홍보 및 작황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무·양파 등 노지채소류 출하량 감소…비축물량 풀어 가격 안정
무는 1월 중순까지는 안정적 수급상황을 유지하다가 1월 24일에서 1월 28일 사이 제주지역의 한파, 잦은 강우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2월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다소 높았다. 제주도 겨울무는 4월 중순까지 수확·저장돼 6월까지 출하되는데, 1월 말 한파 피해를 입은 포전(약 1162ha)에서 생산이 어려울 경우 3월에서 6월까지 출하물량은 평년(28만8000t)보다 약 28% 감소한 20만9000t 수준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 수급이 불안할 경우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 할 계획이다. 또 4~5월 가격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3월 중 2000t 내외의 물량을 추가 수매 비축할 계획이다.
양파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4% 감소함에 따라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023년산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만7986ha로, 조생종이 2956ha(전년 대비 6.3%), 중만생종이 1만5030ha(전년 대비 3.3%)로 예상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출하장려비를 지원하여 조생종 물량의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제주지역 조생양파는 평년의 경우 3월 15일경부터 출하되기 시작하였으나, 금년에는 3월 8일부터 본격 출하되어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주요 채소류의 품목별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과 함께 소비자의 체감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30% 할인 지원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할인행사는 전년 대비 가격이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큰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할인 품목을 매주 선정한다. 오는 8일까지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 당근, 청양고추, 상추, 오이, 딸기 등 6종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추석 이후 농축산물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파 및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농산물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불안 요인 발생시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