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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경찰청 2기동대에 기존 남성경찰관 3개 제대 외에 여성경찰관 1개 제대를 추가로 편제하고 혼성기동대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약 5개월간 시범운영 결과 집회참가자 성별에 구분 없이 즉시 대응이 가능해지고, 민생치안 지원 시에도 남녀경찰관이 합동근무함에 따라 임무수행 범위가 확대되는 등 현장 대응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말부터는 남녀경찰관을 제대별로 구분하지 않고 경남 2기동대 전체 16개팀마다 남성 기동대원 5명에 여성 기동대원을 1~2명씩 배치해 운영했다. 그 결과 남녀 기동대원 간 소통이 더욱 원활해져 결속력이 강화되고, 성별 구분 없이 소속 제대장이 통합 지휘함에 따라 지휘체계가 일원화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에 종전 여성경찰관 기동대와 제대를 별도로 운용하던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남부·경기북부 등 6개 경찰청을 대상으로 혼성기동대를 확대 편성한다. 정부세종청사를 관할하는 세종경찰청 기동대에도 여성경찰관을 신규 배치해 혼성기동대 시범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혼성기동대장(8명)은 경찰청 주관으로 남녀 구분 없이 충분한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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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혼성기동대가 확대 편성됨에 따라 여성 기동대원도 철야 근무와 심야 긴급동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육아 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남녀불문 12세 이하 자녀를 둔 기동대원은 사전에 예측 또는 공지되지 않은 심야 긴급출동과 타 시·도 지원 근무 등으로 육아 공백이 따를 경우 출동에서 제외하는 등 ‘육아배려근무’를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육아배려근무에도 육아 공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형 민간돌봄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요 시 돌봄도우미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할 방침이다. 대규모 집회·재난 등이 발생해 전국 경찰기동대가 비상근무할 경우 지원 가능한 돌봄비용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재 경찰기동대는 남성경찰관 중심으로 구성 및 운영되고 있고 여성경찰관 기동대는 제한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혼성기동대는 경찰청 내 성별 직무분리를 해소하고 오는 2026년 남녀경찰관 통합선발 전면 시행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본시설 확충과 기동대 지휘관 대상 교육, 육아공백 해소 방안을 추진해 혼성기동대 운영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