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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행장은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을 맡으며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안에 정통한 ‘영업통’으로 꼽힌다. 특히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두루 경험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내년 경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 한 행장은 “경기 둔화는 이미 시작됐고,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1등 은행인 리딩뱅크도 중요하지만, 저는 고객중심 철학에 기반한 일류 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행장은 “사회적 약자, 취약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적극적 조치를 통해 돕는 것이 신한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내년 경영)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경영에 대한 한 행장은 “우리의 꿈은 거창하기는 하지만 일상에 녹아들어가는 ‘유비쿼터스 뱅크’”라면서 “이는 신한은행의 사상적 토대일 뿐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궁극적 은행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형 뱅크로서 바스(Baas) 사업부도 출범시켰다”도 설명했다.
은행권의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고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희망퇴직 및 점포 축소 문제에 대해선 “지점 축소는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면서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50여개 지점 및 출장소를 통폐합했는데 2023년에는 10여개 점포를 통폐합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통제에 대한 계획과 관련 한 행장은 “2022년 금융권에서 내부통제가 큰 이슈였고, 신한은행도 예외가 아니었다. 횡령, 외환이상거래로 국민들께 송구한 일이 많았다”면서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준법감시부를 강화해 직업의 윤리의식을 제대로 확립시키겠다. 모든 조직과 인프라를 여기에 집중시키겠다. 내부통제와 소비자 중심 경영에 총력을 다할테니 이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행장은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이후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 회장과 충분한 소통을 나눴다고 밝혔다. 한 행장은 “조 회장의 용퇴에 대해서는 놀람을 지나 충격이었다. 조직을 위해 몸이 아니라 혼까지 내던지는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조 회장과 진옥동 행장의 경영에 대한 구상은 익히 알고 있었고 행장으로 내정된 후 소통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행장이 강조한 고객중심 경영은 저의 앞으로 과제고 흔들릴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에 온전히 완성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